花樣年華
※개인적 캐해석이 가득합니다.
※타스쿠와 츠무기가 사신이라는 설정입니다.
따스함이 지나쳐 따가운 햇볕이 눈에 쏟아졌다. 며칠 동안 끊이지 않고 내리던 비는 도시를 씻어내고 먼지 쌓인 거리를 말끔히 청소했다. 비 오는 날에 일하는 걸 싫어한다. 일이라는 게 즐거운 일도 아니고, 오히려 비가 오는 우중충한 날씨와 어울리는 일이었다. 영화 속에서도 누군가의 장례식엔 항상 비가 오곤 했다. 비가 오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단순한 츠무기의 기호였다. 모락모락 말라가는 거리를 걸어 가벼운 연갈색 코트를 입은 츠무기는 약속한 카페로 향했다. 비가 오는것을 좋아하지 않는 건 파트너인 타스쿠도 마찬가지였다. 타스쿠에게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타스쿠의 취미인 축구나 조깅, 기타 여러 가지 운동들은 비가 오면 할 수 없는 종류가 많았다. 책이나 잡지를 보며 둘의 거처에서 엉겨 누워있는 것도 하루 이틀 일이지, 츠무기는 비가 사흘째 내리던 날 타스쿠의 얼굴에서 좀이 쑤셔 견딜 수 없다는 역력한 표정을 무시할 수 없었다. 잔뜩 찌푸린 얼굴로 커다란 창이 있는 거실에 앉아있는 타스쿠의 앞에 놓인 좌식 테이블에는 여러 장의 서류가 놓여있었다. 짐짓 모르는 척, 방에서 나온 츠무기가 다가오며 입을 열었다.
"뭐해, 타스쿠? 다음 대상자에 대한 공부?"
"며칠 내로는 접촉해야해. 너도 읽어보았지? 이미 생사의 길에 한번 섰던 인간이라 쉽진 않을 거야."
"감이 좋으려나...아무래도 그렇겠지. 걱정 마, 우리 둘은 누가 봐도 사신처럼 보이지 않으니까."
"외모와 오오라는 다른 문제야. 내일은 비가 그친대."
"그럼 오늘 저녁은 연극이라도 보러갈까? 마지막 휴일이니까."
언제 부터인지 기억하는게 무의미할 정도로 까마득한 시간 동안 타스쿠와 츠무기는 함께 사신으로서의 일을 하고 있었다. 긴 세월을 견디며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돌고 도는 윤회의 고리 사이에서, 고리에 끼어들 수 없는 외부인이자 방관자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연극은 삶의 귀퉁이를 떼어 만드는 찰나의 예술.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때 밖에 볼 수 없는 생생한 순간을 볼 때면, 지나오면서 만났던 여러 인물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둘은 커다란 우산을 나눠쓰고 비로드거리에 나가 쇼핑하듯 연극 포스터를 한 번씩 훑어보고는, 가장 마음에 드는 비극을 선택해서 보았다. 완성되고 정제된 슬픔을 느낄 때면 상반되게 기쁨이 느껴졌다. 감정을 가진 존재로서의 기쁨이 아닐까. 타스쿠의 짧은 감상에 감탄하며 츠무기는 사람이 가득한 비오는 거리를 걸었다. 자신을 숨기고 새로운 인물의 삶에 빠져 연기하는 건 재미있을 거야. 츠무기가 부러운 듯 말했다.
"이번 일이 끝나면 잠시 쉴래? 아리스가와처럼."
"휴가 가지 않은 지 오래되었지. 끝나면 생각해보자. 타스쿠도 좋다면."
"연기 말이야? 한 번쯤은 나쁘지 않을지도."
타스쿠가 보기 드문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오늘 연극이 굉장히 만족스러운 모양이었다. 연극을 보러 가기 쉽다는 이유로 일부러 비로드 근처에 집을 구할 정도로 타스쿠 또한 연극을 좋아했다. 연극을 주제로 한 상가와 거리를 조성한 이곳은 심심치 않게 길거리에서 간단한 연극을 해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산을 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는 간이 천막을 쳐놓고 연기하는 아마추어 배우들이 있었다. 빗속에서 헤어지는 연기를 하는 두 사람의 연기를 지켜보다 다시 발길을 재촉한 츠무기가 문득 일이야기를 꺼냈다. 커다란 검은 우산을 때리는 빗방울 소리에 섞여 츠무기의 목소리는 곁에 붙어선 타스쿠에게도 겨우 이어졌다.
"유키시로 아즈마. 한번 길을 벗어난 적이 있어 영혼의 정확한 나이는 미상..특이한 케이스네. 확실히 히소카군이 맡기엔 어렵겠어."
".. 둘이 일할 마음이 있긴 한건지 궁금하지만..이번 처럼 일을 떠넘긴 적은 없었지."
"그거야 호마레씨가 최근 30년동안 없었으니까...혼자서 일하는 건 위험해. 오히려 히소카군이 여유로운 성격이라 다행이지."
"아리스가와가 이상한 자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길게 잠적할 줄이야.."
히소카를 보지 못한지도 몇 달 째였다. 분명히 도시 어딘가를 돌아다니며 잠에 빠져있을 것이라고 츠무기는 생각했다. 사신은 먹지 않아도, 자지 않아도, 살아가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지 않아도 살 수 있었다. 생명 활동이란 걸 하지 않으니까. 화석처럼 굳어가는 혀를 움직이기위해 무언가를 마시는 것을 즐겼다. 츠무기는 커피였고, 타스쿠는 술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둘은 꺼진 방의 불을 켜고 음료수와 맥주캔만이 들어있는 냉장고에서 가벼운 도수의 맥주캔을 꺼내 연극에 대한 감상을 나누며 마셨다.
***
카페에는 얼음이 든 빈 잔을 든 타스쿠가 구석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를 만난 것처럼 자연스럽게 손을 들어 인사한 츠무기가 맞은편으로 걸어가며 시선에 이어지는 테이블에 앉아있는 옅은 은발의 남자를 슬쩍 바라보았다. 유키시로 아즈마였다. 그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작은 커피잔을 들고 있었다. 은은하게 비추는 달빛색의 머리색 때문인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한 시간 동안 타스쿠와 츠무기는 일상적인 대화를 하며 아즈마를 관찰했다. 업무용 전화를 두 통한 것 외에는 줄곧 미묘한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이상의 정보를 알아 낼 수 없었다. 츠무기는 슬쩍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 좋은 웃음을 띠고서 자연스럽게 아즈마의 테이블에 멈춰섰다.
"안녕하세요. 좋은 오후네요."
"..흐음? 그렇네. 흐음. 처음보는 얼굴인데. 날 알고있어? 직업상 사람에 대한 기억력은 좋은 편이지만. 종종 잊어버리기도 한답니다."
"아뇨, 우린 초면이에요. 당신은 유키시로 아즈마씨죠?"
"초면인데 어째서 내 이름을? 혹시 내 소문이 그렇게 널리 퍼진걸까."
"소문..? 그런 건 아니지만. 잠시 할 말이 있는데 합석해도 될까요?"
"물론이야. 이야기하는 건 좋아하니까."
유키시로 아즈마는 능숙하게 츠무기의 얼굴을 살피더니 맞은편 자리에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츠무기는 몸속까지 꿰뚫리는 시선을 느꼈다. 감이 좋은 사람 중에서도 더 민감한 정도의 감각을 가진 사람일지도. 사신이란 걸 밝히는 것이 금기는 아니었지만, 이후 작업이 귀찮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기억과 시간을 비틀고 그사이를 일상적이고 필요 없는 기억으로 메꾸는 것이었는데, 그런 섬세한 작업은 영 손에 맞지 않는다고 타스쿠는 불평했다. 츠무기는 권유받은 자리에 앉으며 아즈마의 눈을 바라보았다. 이상하게도 여전히 연령을 알 수 없었다. 사신의 눈에는 읽혀진 사람의 출생년도와 사망예정일이 보였다. 어째서일까. 츠무기와 접촉한 것만으로도 그의 수명은 일주일 내외로 한정 되어야 할텐데. 여전히 그의 수명은 측정불가로 보였다.
"할 말이 뭐야? 너처럼 좋은 인상의 남자에게 들을 말이라면, 기대되는걸."
"좋은 이야기는 아니에요. 당신은 일주일 내로 가능한 모든 사인을 고려한 것중에 가장 인과에 들어맞는 이유로 죽게 됩니다."
"후후후. 깜짝 이벤트인가? 이벤트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 취직난에 고생중?"
"믿지 못해도, 사실이에요."
"그렇지. 세상엔 믿지 못할 사실이 많지만...거짓말 하는 눈 처럼 보이진 않아. 연기력이 출중한걸."
조금의 동요도 보이지 않는 얼굴로 아즈마는 츠무기의 이름을 묻는 듯 손을 내밀었다. 츠무기는 고개를 살짝 숙이더니 츠키오카 츠무기. 하고 짧게 대답했다. 아즈마는 한 손으로 턱을 괸 채로 좋은 이름이네. 하고 눈을 접으며 웃어 보였다. 전혀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닌걸. 츠무기는 이마를 긁적였다. 두 사람의 대화를 줄곧 지켜보고 있던 타스쿠는 혀를 차며 테이블에서 일어나 다가왔다. 힘을 실어주려는 듯, 츠무기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화살처럼 아즈마의 금색 눈을 바라보았다. 깊어보여도 속은 텅 빈 눈동자였다.
"뭘하고 있는 거야. 어이, 이 녀석의 말은 진짜니까."
"아하, 남자친구와 같은 일을 하는 거구나?"
"남자친구..? 아니, 아니. 우리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
"휘말리지마, 츠무기. 말장난은 그만하지. 말로 알아들을 정도로 죽음에 태연한 인간은 없어."
"헤에. 듬직한 남자친구네."
사신은 직접 사인을 만들지 않는다. 인과의 수레바퀴가 굴러가면, 높은 곳에 놓여 있던 공이 저절로 굴러내려 오듯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사신의 손에 죽음이 떨어진다. 츠무기와 타스쿠가 조심스러운 것은 굳이 공포감을 심어주어 삶의 마지막 일주일을 엉망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물론 목숨을 빼앗아가는 위치에 선 존재가 예의를 차리는 것도 우스운 일이었다. 모두가 자신의 죄악감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자기 위로에 불과했다. 하지만 좋아서 사신이 된 것은 아니었기에, 이 정도 자기합리화는 괜찮다고 믿었다. 타스쿠가 노골적인 불쾌함을 표시하자 아즈마는 손을 모아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실례했네. 미안. 둘 사이가 좋아 보여서 나도 모르게 그만."
"아뇨. 형제라는 이야기는 종종 들었지만..."
"누가 자신의 형제를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보는 눈이 없는 사람 들만 만났나보네. 아, 또 실례해버렸네. 츠무기의 친구는 뭐라고 부르면 될까?"
"나는 타카토 타스쿠. 본론을 다시 말하자면, 통보해주러 온 것뿐이야. 믿든 믿지 않든 틀림없는 사실이니까 심사숙고해서 남은 시간을 보내도록."
타스쿠는 츠무기에게 자리에서 벗어나자는 손짓을 했다. 빠르게 고개를 끄덕인 츠무기가 허둥대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아즈마가 다급하게 츠무기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츠무기의 손을 잡은 아즈마의 손을 타스쿠가 쳐냈다. 찰나에 벌어진 일에 날선 긴장감이 흘렀다.
"앗, 아파.."
"당신, 츠무기한테 뭐 하는 거야."
"미안해요. 아즈마씨. 타스쿠, 심했어. 손 정도는 내가 뗄 수 있어."
묵직한 타격감에 얼얼한 손을 잡은 아즈마가 한쪽 눈을 찌푸렸다.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하던 츠무기가 타스쿠의 어개를 밀며 어서 사과드려. 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혀 미안하지 않은 얼굴로 사과한 타스쿠가 눈을 치켜떴다. 남자친구의 과보호가 너무하네. 그런 농담을 던지고 싶은 충동을 꾹 참은 채로 그들을 불러세운 이유를 말했다. 죽음은 인간이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었지만, 사신이나 그런 종류에 대한 이야기는 많았다. 살면서 그런 존재를 여러 번 만날 일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만나게 되면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마지막 소원을 들어준다던지, 그런 서비스는 없는 거야?"
"종종 그런 걸 해주는 녀석도 있지. 선택사항도, 직업정신도 아니야. 서비스나 취미정도."
"있지. 나는 어렸을 때 가족 전체가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는데, 그때 타스쿠와 츠무기같은 부류를 본 적이 있어. 나는 살아남았지만...나머지 가족들은 모두 죽어버렸어. 나는 언제 따라갈 수 있을까-. 하고 많이 바랐는데. 이젠 따라간다고 말하기엔 너무 늦은 게 아닐까 싶어."
"동정에 호소해 봤자 달라지는 건 없어."
"음. 별로 그런 건 아냐. 단지 궁금했어. 그때 내가 어째서 죽지 않았는지. 죽기 전에 알고 싶어."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꽤 굉장한 염원이 느껴지는데. 제대로 떠날 수 있으려면.."
"...기밀정보야. 너도 알잖아."
"그렇지만...곧 영혼으로 돌아갈 텐데. 이렇게 상처가 가득한 채로..."
츠무기가 말 꼬리를 흐렸다. 아즈마의 심장은 여기저기가 조각나고 상처투성이였다. 오래된 상처가 썩어 검게 변한 부분도 있었다. 육체의 삶이 끝나 영혼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제대로 온전한 하나가 될 수 있을까. 깔끔한 일처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둘이었다.
"이미 망가진 심장은 다시 고칠 수 없어. 사실을 말해 준다고 해서 영혼 끝까지 자리 잡은 원한이 사라진다는 확신도 없고."
"두 사람이 노력해 줬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쁠 거야. 남은 일주일 동안 잘 부탁해. 아, 여기 내 명함. 심심하면 놀러와. 맛있는 술, 편안한 말동무, 즐거운 자리가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아즈마가 내민 검은 명함에는 빛나는 은색 각인으로 그의 이름이 쓰여있었다. 그 외에 다른 정보는 없었다. 선불휴대폰으로 보이는 번호가 뒷면에 있었다. 신기한 듯 앞뒤를 돌려보던 츠무기가 호기심이 동한다는 듯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타스쿠도 술은 좋아하니까. 한번 들릴게요."
"그래? 일주일 내로 와야 늦지 않겠지. 이번 주 수요일은 어때. 한가한 날이고, 마침 주문했던 고급 술이 들어오는 날이야."
"헤에. 좋아요. 비싼 술은 별로 마셔보지 못했지만. 타스쿠. 응? 생활비 아끼느라 통 마시지 못했으니까."
"그때까지 알아보지. 알아내지 못할 확률이 높지만, 그렇더라도 깔끔하게 포기해."
"좋아. 답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으니까."
아즈마는 잘 부탁해. 하고 악수를 청했다. 타스쿠와 츠무기 양 쪽 모두 가만히 그 손을 바라보고만 있자 아즈마는 민망한 듯 살짝 웃고는 손을 거두었다. 분명 둘은 흔히 볼 수 있는 인상이었지만 어딘가 거리의 풍경과 동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편한 인상이었지만 경계심을 놓지 않는 츠무기와 결코 농담 따위는 하지 않을 모습의 타스쿠. 언뜻 보기엔 완전히 다른 성향인 두 사람의 관계는 깊고 오래되고 끈끈한 유대가 느껴졌다. 사고로 한 순간에 모든 가족을 잃은 아즈마는 자신과 이어진 끈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더욱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게를 보는 눈이 좋았다. 정말로 연인인줄 알았는데. 아즈마는 속으로 말을 삼키며 짧은 인사를 남기고 멀어지는 둘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아까 너무 무례했을까? 왠지 악수는 꺼려지게 돼. 기억을 무심코 읽어버리게 되니까."
"굳이 알 필요 없는 걸 알고 싶지 않아. 빈말로라도 유키시로의 일생은 평탄해 보이지 않고.“
퇴근길에 들어선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나도 이제 슬슬 일하러 가야하고. 하던 아즈마의 말이 떠올랐다. 알아봐주겠다고 내뱉은 이상, 몇 년 치 사건사고 자료를 열람 해야 할 것이다. 일가족이 몰살하는 일로 한정한다 하여도, 괴롭고 슬픈일이 많을 것이다. 이번 일이 끝나면 정말 쉬는게 좋을지도. 츠무기는 집 근처 담벼락에 붙은 배우 오디션 모집 광고를 바라보았다. 무대 위에 선 자신과, 타스쿠를 상상해보았다. 둘이서 어떤 연기를 하면 좋을까. 격정적이고 폭풍처럼 쏟아지는 감정을 느껴보고 싶었다. 포장된 음식을 받아온 타스쿠가 아무 말 없이 츠무기를 바라보았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기를 바라며, 지금이 아닌 다른 꿈을 그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