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츠무]口渴

짧은것/A3! 2017. 5. 23. 23:00

※카페레어 스토리 스포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캐해석이 다분합니다

※연성달성 보상으로 써드린것

 


[타스츠무]口渴


카페는 단정하게 인테리어 되어있었다. 흰색의 벽지와 테이블을 보조하는 색색의 아이템들이 분위기를 방해하지 않는 정도로 배치되어 심심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배우들이 각각의 역할을 맡아 연기하며 서빙한다는 컨셉은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이전에 만카이에서 다녀간 네명이 크게 호평을 얻은 모양이었다. 본인들은 꽤 힘들었겠지만, 츠무기가 카페에서 일을 하는 날 나머지 겨울조들과 장난겸, 응원 겸으로 카페를 찾은 타스쿠는 어깨선이 드러나는 하얀 티셔츠를 입고 기다란 에이프런을 한 모습의 츠무기를 보자마자 고개를 돌려버렸다. 끓어오르는 마음을 겨우겨우 삼키고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몸에 붙는 소재의 티셔츠를 입은 츠무기의 팔이며 가느다란 허리선은 금방이라도 한 움큼에 들어올 정도였다. 평소에 자신의 마른 몸을 의식하는건지, 선이 드러나지 않는 옷을 선호하는 츠무기의 성격을 알고 있었다. 단단히 노린게 분명했다. 감독인 이즈미의 의견인지, 본인의 의견인지는 알 수 없었다. 연기하는 주제인 남동생의 에티튜드에 걸맞는 옷차림이었다. 테이블에 앉아 음료를 마시던 여자 손님들이 츠무기를 바라보며 사랑스럽다는 눈길을 던졌다.

"츠키오카군, 너무 귀엽지않아?"
"응! 정말, 동생 삼고싶어. 아아-. 내일도 했으면 좋겠는데."
"가는 길에 사진이라도 찍어달라고 할까? 인스테에 올리고 싶어!"

자리를 기다리는 동안 아즈마와 호마레가 네명의 리더들을 보며 이런저런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동안, 타스쿠는 츠무기의 동선에 눈을 따라갔다. 살갑게 누나-. 형-. 하며 서빙하는 츠무기의 모습은 누가봐도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보호본능을 자극했다. 오래전 부터 츠무기를 보고있자면 위태로워 보였다. 츠무기는 늘상 웃는 얼굴이었지만, 모든 웃음이 진실이 아니란건 확실했다. 타스쿠는 츠무기와 긴 시간 동안 함께했지만 누구보다 그를 잘안다고 자신하기엔 사람의 의중에
대한건 쥐약이었고, 최근 몇년 사이의 공백이 둘 사이의 극간을 벌려놓았으므로 그러질 못했다. 오히려 츠무기는 사람의 심리나 마음을 잡아내는것은 특기였다. 타스쿠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귀신처럼 맞추고 마음속을 파고들었다. 딱딱한 땅에 스며드는 봄비처럼, 다시 만난 츠무기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타스쿠에게 알맞게 다가왔다.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였다. 마음을 주체할 수 없는건 어느쪽일까. 언제부턴가 츠무기의 눈을 바라보면 너무나 많은 감정들이 벅차올랐다. 일부러 눈을 피하는 일이 늘었다.

"읏..응. 기다렸지 형아. 저 쪽 자리에 가면 되니까.."
"츠무기, 힘내고 있구나. 후후. 귀여우니까 안심하도록해."
"감사합니..아니. 고마워!"
"다같이 오길 정말 잘 했군. 츠무기군의 명연기에 내 시흥이 살아나는 데..어디.."
"자리에나 가자구-. 커다란 남자 넷이 길을 막고있으니까."
"난 크지않아. 아리스가 너무 커서 그래."

아즈마가 산만한 나머지 둘과 멍하니 서있는 타스쿠를 억지로 들깨워 츠무기가 안내한 자리로 향했다. 간단한 카페의 메뉴를 시키고선 음료가 나올때 까지 텐마와 사쿠야가 자리에 들러 함께 짧게 잡담을 했다. 히소카는 호마레의 가방에 넣어온 마쉬멜로우를 먹어도 되냐고 아즈마에게 칭얼거렸다. 츠무기가 오면 물어보자고, 호마레와 아즈마는 뜯지않은 마쉬멜로우 봉지를 손에 쥔 히소카를 달랬다. 카페에 오기 전에 이미 한봉지를 비운 상태였으니, 아직 효력이 좀 남아 있을거라며 호마레가 말했다. 마쉬멜로우 한 봉지에, 두시간이라며 정확한 수치를 말하는 호마레를 보며 아즈마는 역시 룸메이트는 다르다며 능청스럽게 말을 받았다.

"음료 나왔어요. 시원한 카페오레 두잔이랑, 아메리카노 한잔-. 어라. 히소카군은 단 음료 시키지 않았네?"
"마쉬멜로우 먹어도 돼?"
"으음. 외부음식은 규정상 금지인데...미안해, 히소카군."
"이런이런. 유감일세 히소카군. 대신 아이스 초코를. 그것도 히소카군 입맛에 맞을걸세."
"응. 알겠어 형아."
"츠무기. 호칭이 너무 파괴력 대단하지 않아..?"
"그런가요. 잘 써보던 호칭이 아니라..음. 형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타스쿠네 형 정도밖에 없으니까요. 그렇지, 형?"

츠무기는 장난기어린 얼굴로 타스쿠를 바라보며 웃었다. 머리가 아찔했다. 타스쿠는 참을 수 없는 욕망을 느꼈다. 지금 당장 츠무기를 안고싶다는 생각 만이 머리에 가득 차 견딜 수 없었다. 천진난만한 미소가 예전에 보았던 그것과 같았다.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다시금 가슴은 울렁이고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감정들이 스쳤다. 감정의 결론은 츠무기에게 향했다.

"너, 잠시만 따라와봐. 츠무기."
"엣? 으응? 왜..왜?"
"됐으니까. 여기 화장실이 어디지?"

타스쿠가 츠무기의 손을 덥썩 잡고 두리번거리다 화장실이라는 표식이 붙은 끄트머리를 발견하고는 성큼성큼 걸어갔다. 손에 잡힌 츠무기가 힘에 이기지 못하고 잰걸음으로 함께 들어가버렸다.

"뭐야, 왜그래. 갑자기?"
"이건 네가 반칙인거야.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만드니까."
"앗, 잠시만. 나 지금 일하고 있는데...으앗.."
"츠무기..."

잠시만, 잠시만. 잠시만. 하고 다급하게 어깨를 파고드는 타스쿠의 얼굴을 막던 츠무기가 작게 한숨을 쉬더니 다시 얼굴을 끌어안았다. 함께 있는데도 이렇게나 서로를 갈구하는건 어째서일까. 메워지지 않는 얇고도 깊은 간극 때문일까. 커다란 팔로 숨이 막힐 정도로 자신을 끌어안은 타스쿠가 어딘가 가여웠다. 이어져 있지만 떨어진 머나먼 느낌이 재회의 순간부터 츠무기를 떠나질 않았다. 츠무기는 몸을 숙인 타스쿠의 목덜미를 차가운 손으로 가볍게 쓰다듬었다.

"자국은 안돼. 금방 빨개져서 티가 나버리니까. 응?"
"노력해보지. 안 될것 같지만."
"정말...나중에 아즈마씨한테 뭐라고 해명할거야. 분명히 이상했다구. 방금."
"그럼 입술에 하지."

어깨에 묻고있던 고개를 들어 커다란 손으로 츠무기의 턱을 잡은 타스쿠가 그대로 입술을 포갰다. 그런 의미가 아닌데-.라는 말이 나오지 못하고 키스의 숨결에 파묻혔다. 삼키고 삼켜도 목이 타들어갔다. 균열이 간 유리잔을 채우는 끊임없는 호수가 필요했다. 슬슬 츠무기의 티셔츠를 파고들어오는 타스쿠의 손길이 느껴졌지만, 새하얗게 지워진 머릿속에서 여전히 꿈 속을 헤메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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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u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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