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소카가 사신이라는 설정입니다.  AU주의

※주제에 한참 벗어난 글이라서 죄송합니다. 주제는 다정한 사신이 죽여주는 이야기.



last Teatime



인적이 드문 새벽 2, 어느 고층빌딩의 옥상에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두 시간째 앉아서 손에 든 작고 검은 책을 찬찬히 읽는 중이었다. 손에 들어오는 크기의 책은 두껍고 검은 표지에 속지는 낡고 누렇게 바랜 종이였다. 하늘 가운데 솟은 반보다 커다란 달이 남자의 인영을 비추었다. 그는 눈부신 달빛이 성가신 듯 올려다보고 얼굴을 찡그리더니 손가락으로 어떤 이름이 쓰여 있는 줄을 가리키고 주머니에서 꺼낸 볼펜으로 원을 그렸다. 한동안 도시의 빈 건물을 찾아다니며 잠을 잤다. 낮에는 그늘을 찾아다녔고, 밤에는 어디든 좋았다. 잠을 잔다는 건 죽음을 체험하는 행위이다. 타인에게 죽음을 선물하는 자이지만, 정작 죽음을 경험해 보지 않았기에 그는 탐닉하듯 잠을 청했다. 이번 달에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잠만 자기엔, 곧 있을 회의에서 들을 잔소리가 귀찮았다. 사신은 2명이 1조로 움직이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이다. 생과 사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일은 위험하고 때로는 자기 자신을 유지하기 힘든 경우도 있었다. 소리 없이 사라진 몇몇 인물들을 기억할 만큼 히소카는 다른 이에게 관심이 있는 편이 아니었다. 모범적인 페어라면, 계절별로 열리는 회의에서 종종 만나는 타스쿠와 츠무기가 그러했다. 둘은 백년이 가까운 기간 동안 함께 다니며 꾸준히 사람들을 죽음으로 인도했다. 히소카는 아무래도 혼자가 좋아서. 그보다 조용한 것이 좋았기 때문에 실적 따윈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홀로 다녔다.

 

"아리스가와 호마레. 시인. XX. 사인은...만나서 정할래."

 

히소카는 꽤 오래 앉아있어 저린 다리를 툭툭 발돋움 하고는 검고 긴 코트의 자락을 털었다. 검게 치장하였다 해도 백은색으로 빛나는 머리카락 때문에 눈에 띄었다. 그것이 히소카가 낮에 활동하지 않는 이유였다. 어째서 이런 머리인 건진, 본인으로서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사신은 필요에 의해 발생한 존재. 인과의 의지. 재료는 죽은 영혼들의 남은 찌꺼기들이라고 했다. 언제부터 존재한 것인지 의식하기 전 부터 존재하고 있었고. 또 그렇게 사라지리라. 히소카는 건물 입구에서 나와 아리스가와 호마레의 흔적이 남은 거리로 향했다. 뭔가 단것을 먹고 싶다고 생각한다. 달콤하고,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이것 인가? 자네가 찾는 것이."

".“

 

아리스가와 호마레와 만난 곳은 고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카페였다. 히소카는 카페를 찾은 손님인 척 위장하고 그에게 말을 걸어볼 계획이었지만, 히소카가 원하는 마쉬멜로우가 잔뜩 든 코코아는 그 카페에 없는 메뉴였다. 가만히 카운터에 서서 당황한 채로 멀뚱히 서있는 히소카에게 아리스가와 호마레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마침 오전 열한시의 카페에는 둘밖에 없었으므로, 상냥한 카페의 여주인이 그럼 이건 어때요? 하고 단맛이 나는 다른 메뉴를 권했으나 히소카가 알 지 못하는 이름을 가진 음료였다.

 

"마쉬멜로.."

"자네, 뭔가 곤란한 것 같군. 자아. 이 나에게 설명해보지 않겠는가? 아침의 친절은 저녁의 행운으로 이어진다고 한다네."

"....코코아."

"코코아가 마시고 싶은 건가. 아쉽게도 이 카페엔 없는 메뉴라네. 하지만, 카페 로즈 최고의 단골손님이자 최대 매상을 맡고 있는 나, 아리스가와 호마레가 부탁한다면 친절한 마스터께서는 만들어주시겠지. 이 작은 소년에게 최고로 맛있는 코코아를 선사해주지 않겠나?"

"정말, 호마레씨에겐 못 당하겠네요. 대신, 다음 번 시집도 카페에 몇 권 기증 해주시기에요."

"물론, 특별히 가장 먼저 사인 판을 증정하지."

 

호마레는 과도하게 반짝이는 눈을 하고서 카페의 여주인에게 감사한다는 표시로 가슴에 손을 올리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 보기 좋게 단단한 몸에 맞춤 셔츠와 얇은 소재의 체크무늬 니트 조끼를 입고 손목에는 루비색 커프스가 달려있었다. 돈을 잘 버는 족속인가 보군. 히소카는 생각했다. 어느 시대엔 시인이란 빈곤의 대명사였다. 현재는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그는 일주일 뒤에 죽을 운명이기 때문이었다. 히소카는 자신에게 작은 친절의 눈웃음을 하고 자리로 돌아간 호마레를 관찰했다. 그의 테이블에는 두꺼운 책이 두 권, 수첩, 만년필이 있었다. 책을 읽다가 만년필로 무언가를 적고, 다시 지웠다가 쓰기를 반복했다. 그의 표정은 생생했고, 실로 그가 살아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듯이 다양했다. 관찰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을 만큼 노골적으로 바라보자, 호마레는 다시 히소카가 앉은 창가 자리로 웃으며 다가왔다.

 

"자네, 아까부터 나를 주시하고 있는 듯하다만. 무슨 볼일이라도? 감사의 인사인가?"

"당신. 일주일 뒤에 죽는다면 어떤 사인이 좋아?"

"흐음? 재미있는 질문이군. 하지만 허황된 상상은 하지 않는 편이라네."

"사실이야.“

 

히소카는 의자에서 일어나 호마레에게 다가갔다. 아무런 감정도 담지 않은 눈으로 호마레의 자적색 눈동자를 바라보고 그의 심장으로 손을 뻗었다. 호마레의 심장은 적당한 모양으로 망가지지 않은 형태였다. 마쉬멜로처럼 부드러운 심장이 구겨지지 않도록, 히소카는 조심스럽게 그것을 쥐었다. 죽음의 공포가 그에게 다가왔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그 자리에서 기절하거나, 또는 히소카의 손을 잡고 자신의 죄를 울며 고해성사했다. 그러나 죽음은 벌이 아닌 생의 결론이다. 아리스가와 호마레는 과연 어떤 반응일까. 잠시간의 침묵 뒤에 그는 숨을 들이쉬며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웃었다.

 

"아아. 단명 하는 천재 시인이라. 너무 지루한 설정이야. 그래서 소년은 악마인가?"

"굳이 말하자면 사신."

"사신은 마쉬멜로가 잔뜩 든 코코아를 좋아하는군. 그건 클리셰적이지 않아."

"사신이 아니라 히소카."

"이름을 알려줘서 고맙군. 나의 이름은-.

"아리스. 아리스가와 호마레. 원하는 사인이 있다면 들어줄게."

"영광으로 알겠네."

 

호마레는 아까 카페 여주인에게 했듯 가슴에 손을 얹고 고개를 숙였다. 그만의 감사를 표현하는 방식인 듯했다. 히소카는 필요한 정보를 전했으니. 오늘은 이만 가보겠다는 뜻을 전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뜻밖에도 호마레가 자신의 손목을 잡아챘다.

 

"뭐야."

"어디 갈 곳이라도 있는 건가? 히소카군은."

"....갈 곳은 없지만."

"우리집에 갈텐가? 보아하니 일주일 간은 주위에 있어야 하지 않은가? 내가 도망이라도 간다면.."

"그럴 수 없어. 어딜 가든 알 수 있거든. 당신의 심장을 잡고 있으니까."

"내 마지막 호의로 맛있는 코코아를 대접하지."

"나쁘지 않네."

 

호마레의 간절한 눈빛에 마침내 히소카가 긍정의 의미로 살짝 고개를 끄덕이자 호마레는 무척이나 기쁜듯 히소카의 어깨에 손을 올렸고, 히소카는 당장에 그 손을 털어냈다. 친한 척 하지 마. 냉정하게 말했음에도 호마레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했다. 그의 집으로 향하는 택시를 타고서, 그는 곧 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사람답지 않게 택시기사와 일상적인 대화를 했다. 오늘 날씨와, 내일 날씨도 맑겠다는 의미 없는 대화였다. 히소카는 빠르게 지나가는 거리의 행인을 관찰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면서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하는 군중의 모양은 활기차 보였다. 막이 내리면 커튼콜은 없다. 박수쳐주는 이도 없는 연극을 이들은 최선으로 행하고 있다.

 

호마레의 집은 혼자 사는 것 치고는 과분하게 넓은 공간이었다. 이로써 그가 금전적으로는 여유로운 편이라는 히소카의 추리는 맞는 셈이었다. 깔끔하게 청소된 집에는 몇 개의 엔틱가구와 두꺼운 책이 가득히 꽂힌 커다란 책장이 있는 거실이 있었다. 신발을 신은 채로 현관에서 가만히 선 히소카에게 호마레는 꺼리지 말고 들어오게. 방안을 소개하듯 손짓했다.

 

"손님용 침구가 있다네. 한 번도 써 본 적은 없지만. 죽기 전에 써보고 싶었지. 최고급 오리털로 만든 것을 샀거든."

"그래서.."

"나는 시인, 탐구자, 개척자. 그런 사람이라네. 천재 시인 아리스가와 호마레의 유작을 위한 시흥을 위해, 오늘 밤은 따뜻한 코코아와 홍차로 티타임을 가지도록 하지."

"....."

 

 

 

 

 

 

***

 

하얀 대리석으로 만든 4인용 식탁에 화려한 티팟과 찻잔이 놓여있었다. 자신의 검정색 코트를 서재에 있는 옷걸이에 걸어두고 나온 히소카는 간편한 검은 티셔츠만 입은 상태로 식탁 앞에 서서 멀뚱히 호마레를 바라보았다. 손님이 올지도 몰랐으면서, 티팟과 똑같은 무늬의 화려한 장미가 그려진 접시 위에는 유명제과점에서 사 온 과자와 고급 초콜릿이 가득했다. 마녀의 집에 초대받은 어린 아이처럼, 홀린듯이 히소카는 코코아가 담긴 머그잔을 내미는 호마레를 바라보았다. 자신을 죽음으로 이끌 사신에게 베푸는 호의치고는 정도가 심한 것이다. 이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호마레는 히소카에게 자리를 권하고, 자신도 의자에 앉았다.

 

"왜 그러지? 오늘분의 코코아는 이미 다 마신 건가?"

"당신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이런 식으로 써도 아깝지 않겠어?"

"인생에 있어서 차 한잔을 먹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직 모르나 보군. 마치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듯 한 느낌이 든다네. 리프레쉬, 리프레쉬."

"말장난은 좋아하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이군. 나는 잘 모르지만. 사실은 아까 히소카군이 내 심장을 잡았을 때, 차갑지는 않았을까 걱정했다네."

"살아있으면 누구나 심장은 따뜻해."

"그렇지 않을 수 있지. 사신이 있는 것처럼, 심장이 차가운 사람도 있다네.“

 

호마레는 묻지도 않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과자를 내놓은 건 지루한 이야기에 요깃거리었다는 것을 히소카는 밤이 늦어서야 깨달았다. 심장이 없는 남자.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강철로 된 로봇처럼 벽을 보며 살아온 일생동안 외로움은 아리스가와 호마레의 가장 커다란 적이자 친구였으며 그림자였다. 이해하지 못하는 연민을 연기하며 동정을 사지 않도록 고고함을 유지했다. 절벽에 핀 꽃처럼. 놀랍게도 이것은 호마레의 직접적인 묘사어구였다. 히소카는 질린다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호마레의 독백은 일인극처럼 높낮이 있는 목소리와 과장된 몸짓으로 이어졌다. 유작으로 사랑을 말하고 싶다네. 호마레는 피날레를 장식하듯 눈을 감고 말했다. 히소카는 과자가 든 접시를 모두 비웠으니, 이제 졸리기 시작했다. 눈을 깜빡이다 졸린 투로 비비자 호마레는 그제서야 일상적인 말투로 이야기했다.

 

"끝까지 들어줘서 고맙군. 히소카군은 상냥한 사신이라. 기쁘다네."

"마음대로 생각해."

"사인에 대한 것은 히소카군에게 맡기겠네. 다만 흔적이 남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 내가 남길 것은 시로 충분하니."

"고통에 대한 것은."

"히소카군이 그런 종류를 즐길 것처럼 보이지 않아. 자네는 나에게 어울리는 사신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상한 사람이네.."

"나에 대한 보편적인 평가이지. 예술가들은 늘 그런 편견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슬픈 족속들이야.“

 

히소카는 대화가 오가고 있으나, 서로의 말은 서로에게 닿지 않고 있음을 느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느새 자정이 넘어가고 있었다. 호마레의 끊이지 않는 이야기에 휘말려 피로감이 밀려왔다. 다른 이와 이렇게 대화를 길게 해본 지가 얼마이던가. 히소카는 거실 한가운데 놓인 호마레가 깔아놓은 푹신해 보이는 침낭을 발가락으로 꾹 눌러보며 부드러움을 짐작했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 줄 알았던 호마레는 실크로 된 잠옷으로 바꿔 입은 모습이었다. 팔짱을 끼고 벽에 기대서 또다시 새로운 표정으로 히소카를 응시했다. 짐짓 무시하려던 히소카가 결국엔 뭐야. 하고 퉁명스럽게 입을 열었다. 사신도 잠을 자야 한다고. 에너지를 회복해야 해.

 

"굳이 일주일의 시간이 필요한가?"

"최장 일주일."

"그럼 지금 당장이어도 상관없다는 이야기인가?"

"...지금 죽고 싶다는 말이야?"

"히소카군이 피로하다면, 내일 아침도 나쁘지 않지. 부디 자비롭고 다정하게 부탁한다네.“

 

히소카의 눈이 날카롭게 흔들렸다. 그래. 아리스가와 호마레는 자신과 게임을 하고 있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부정한다면, 그가 그동안 지켜온 미학은 깨지는 셈이 된다. 찰나와 순간의 아름다움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장미밭에서의 맹세는 아리스가와 호마레를 유지하는 근본적인 힘이었다. 세상 어떤 꽃도 영원히 피어있을 순 없으며, 차마 꺾이지 않아 잘려나가는게 마지막까지 모습을 유지할 테니. 호마레는 진지하게 말하고 있었으나 히소카는 소리 없이 호마레의 가슴에 손을 대고 있었다. 마지막 말은 하게 두는 타입이었다. 이윽고 호마레의 말이 잦아들자, 히소카는 호마레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말하고 이후의 절차에 관해 이야기했다.

 

즐거운 여행이 되길.”

 

히소카는 아침에 그리했던 것 처럼 호마레의 심장을 잡았고, 그대로 손을 뻗어 빼냈다. 아리스가와 호마레는 벽에 머리를 부딪칠 모양으로 힘없이 뒤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의 허리를 잡아챈 것은 검은 레이스정장을 입은 아리스가와 호마레였다. 히소카는 졸린다는 투로 눈을 비비며 하품을 했다.

 

"..아리스...."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군. 놀라워."

"......"

"굳이 나를 찾아낼 필요가 있었나? 혼자인게 히소카군에겐 더 편했을텐데."

"....."

"정기회의에서 츠무기군들에게 내가 어딨냐는 잔소리를 듣고싶지 않았군. 히소카군다워."

"즐거웠어?"

"물론. 재밌는 연극이였다네. 자아. 이만 시인 아리스가와 호마레의 막을 내리도록 하지."

 

호마레는 바닥에 누워있는 방금까지 아리스가와 호마레였던 육체의 눈을 감겼다. 히소카의 검은 코트와 비슷하지만, 훨씬 화려한 금장식이 달린 소매와 목장식이 있는 점은 달랐다. 코트의 뒷자락에는 풍성한 주름레이스가 달려 있었고, 가슴주머니에는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붉은 루비로 된 커프스가 반짝였다. 커프스는 호마레의 눈 색과 비슷한 것이었다. 히소카는 먼저 걸어나가다 뒤를 돌아 검은 고딕정장의 호마레를 바라보았다. 어느쪽이든 시끄러운건 마찬가지네. 기다려달라며 소리치며 빠른 걸음으로 걸어온 호마레는 지겹다는 얼굴의 히소카를 보고도 활짝 웃었다. 둘은 비슷한 속도로 가로등이 없는 어두운 거리를 걸었다.

 

"아리스가 탄 코코아가 먹고싶었어."

"사실은 그거로군. 그렇지?"

"..."

 

호마레는 싱긋 미소지으며 히소카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검은 레이스가 달린 소매와 얇은 체인이 달린 검은 레이스장갑이 닿여 사각였다. 아아. 멋진 밤이군. 오늘도. 호마레는 새까만 하늘을 바라보고 탄식했다. 이토록 무구 하고 아름다운 밤에 친애하는 파트너와 보내게 되다니. 시흥이 저절로 솟아나는군. 어디, 들어볼텐가. 말을 건네자, 히소카는 고개를 저어 거절 의사를 나타냈지만 호마레는 큼큼. 거리며 목소리를 틔웠다. 죽음을 인도할 사람에게 장송시를 강제로 들려주는 것은 그의 고약한 취미중 제일 가는 것이었다. 새까만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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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u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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