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카이 소재멘트 '사랑을 담아 꽃다발을' 키워드는 예지몽

보컬로이드는 꿈을 꾸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의 영역. 사라진 시간동안 나의 남은 반의 쪽짜리 의식은 쿠키를 정리하거나, 조각모음을 할 것이다. 사실은 그게 어떤 기전인지는 나 자신도 잘 모른다. 인간들이 자신들이 왜 꿈을 꾸는지 모르는것처럼. 다만 어렴풋이 남아 눈을 떴을때 사르르 사라지는 그러한 메모리 소거음이 그렇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했다.

오늘은 달랐다.
사르르 하고 메모리 사라지는 음에 더하여 어떤 영상이 펼쳐졌다. 그렇게 밖에 설명 할 수가 없었다. 현실이 아닌줄은 펼쳐진 풍경이 아름다운 색색의 꽃이 휘드러지게 펼쳐진 들판이였기에. 나는 이런곳을 생전 와본적이 없는 도시 출생이였다. 며칠 전 TV속의 영상을 보고는 마스터와

"와, 저런곳도 있어요? 멋지다. 색이 정말 여러가지에요. 눈아플정도로. 우와.."
"나도 가본적 없어..어디냐 저기. 제주도? 섬이야."
하고 입맛다시듯한 대화를 했던게 떠올랐다.

나는 흑백이였다. 그게 좀 신기했다. 내손을 내려다보곤 만져봐도 아무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것보다 사르르, 하고 물결치는 온갖색들이 눈부시게 인식을 요구했다. 발밑의 조그 만 것부터 시작해서 키 크기만 한것들까지 세상에. 너무 예쁘다. 하고 읊조리자 메아리치듯 울려퍼졌다.
이런게 꿈이라면 매일 겪어도 기분좋을것 같아. 비록 만져도 꽃의 느낌이나 향기는 느껴지지 않아도 나는 그 섬에 갈수 없을테니 이게 최선아닐까.
마스터도 함께 봤으면, 하고 생각하자 장면은 파스스 깨져와 덮여진 이불의 느낌으로 돌아왔다.

"카이토? 왜 깨워도 안일어나. 놀랬잖아."
"어..그랬어요? 저 신기한거 봤어요. 우리 며칠전에 TV에서 본 꽃들판 있죠, 그게 제 메모리에 많이 남았나봐요."

그거, 나 꿈꿨어요.

마스터는 짐짓 놀란 표정을 짓더니 곧 그랬구나. 하고 웃어주었다.
"꿈..꿈이란말이지. 그럼 조금 신기한 꿈일수도 있겠다."
"신기하죠. 그걸 꿈이라고 말 할수 있는걸까요?"

"그럼, 예지몽이라고 할껄 그런거."

하고 마스터는 등뒤에서 온갖 파스텔빛이 가득한 조그마한 꽃들판을 내밀었다.
퍼지는 꽃향기에 눈이 따가워 눈물이 나오려는걸 참고 씩 웃었다.

"역시 함께보는게 더 너무 좋아요."

Posted by michu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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