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카이 : 유일한 이해자]


마스터의 짤막한 단상이 올라오곤 하는 트위터에 이해못할 문장이 쓰여있었다. 오후 느지막하게 집안일을 모두 마치고 나른 해질 시간이었다. 무언가를 하고싶지도, 할 의욕도 들지 않는 아득하게 한없이 늘어지는 마음으로 별 생각 없이 마스터의 트위터를 활성화 시킨다. 점심엔 뭘 먹었다. 집에 가고싶다. 하는 들으나 마나 한 정보만 올라오는 쓸모없는 것이라 여겼지만, 잊을만 하면 혹시 무언가가 새로 올라왔진 않았는지 드문하게 켜보곤 했다. 익명의 이름에 프로필로 올려놓은건 좋아하는 모델의 사진. 마스터는 아마 자신이 보는 줄도 모르고 의미 없는 문장들을 적어 올리고 있을것이다. 어느날엔 오늘은 고기가 먹고싶은 날. 이라고 써 놓은걸 보고 장을 봐왔더니 텔레파시가 통했다며 기뻐했다.

자신이 모르는 마스터의 자그마한 조각을 들여다 보며 카이토는 혼자만의 비밀이 생긴 것이 즐거웠다. 오늘은 올라온 트윗이 하나. 점심시간의 짤막한 틈일 것이다.

"아무도 날 이해할수 없다. 나도 나를 이해 할수 없다."

이게 무슨말이야.

짤막한 문장을 뚫어져라 쳐다봐도 앞 뒤 없는 문장에 달랑 저것 하나만으로는 마스터의 생각이 될 수 없다. 게다가 아무도, 세글자에 은근히 밀려오는 반발심으로 카이토는 어제, 그저께의 트윗을 샅샅히 뒤졌다. 어제 저녁에도, 오늘 아침에도 저런 말을 할 정도로 기분이 나빠진 적은 없었다. 표정도 평소처럼 별 생각 없어보이는 멍한 얼굴이었고. 하지만 다른 실마리가 될 문장은 발견 할 수 없었다.
아직도 알지 못하는 마스터의 모습이 여기저기 수없이 많이 숨겨져 있다. 이 시간이 끝날때 까지 끝끝내 알수 없는 것도 확실하게 존재하고 있다. 카이토는 어플을 삭제하기로 마음먹었다.


조각들 만으로는, 아무것도 알수없는건 마찬가지.

Posted by michu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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