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지 않으면 죽어버릴 것 같아]
마스터가 회사 연수를 떠난 지 사흘째. 나는 방안에서 장판에 달라붙어 죽어가고 있었다.마스터가 없는 텅 빈 집을 지키는 건 힘든 일이다. 어딜 가도 마스터와 함께 했던 자리라서, 나는 일주일도 안 된 생생한 메모리를 돌려보며 혼자서 울적하게 창문을 바라보다 무심코 콧잔등에 떨어지는 물기를 닦아낸다. 햇빛이 밝은 화창한 날이라 마스터와 함께 산책을 가면 좋았을 텐데. 혼자서는 노래를 불러도 허공에 혼잣말 하는 것이나 다름없어서 하나도 신나지 않아서 노랫말은 점점 잦아들었다.
“마스터가 보고 싶어 죽어버릴 것 같아..”
이런 감정은 차라리 사라져 버리면 좋을 텐데. 정의하기 힘든 그리움과 텅 빈 자리에는 잦아든 노랫말의 무덤에 나는 기도한다. 마스터도 나와 같은 무덤 아래 당신만의 감정을 묻어두고 있다고. 떨어져 있지만 같은 곳에서 기도 하고 있다면 지금은 울고 있지만, 눈물의 무덤은 아깝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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