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카유카(으)로 「액자 속 사진」(을/를) 주제로 한 420자의 글 or 1페이지의 그림을 연성합니다. http://kr.shindanmaker.com/444945 

 

 

가지런히 정리된 정물화를 보는 듯한 유정의 책상 위에 올려진 작은 액자에, 앳된 귀여운 옷을 입은 아이를 안고 있는 여자의 사진이 담겨있었다. 청소를 하면서 보드라운 천으로 닦으면서 카이토는 사진 속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생각하며 홀로 미소짓곤 했다. 어릴적 모습이 그대로 스며들어 보기좋게 성장한 얼굴과 비교하는 것도 카이토만의 즐거운 비밀중의 하나로 자리잡는다. 
콧노래를 부르며 액자를 닦으며 허리를 흔드는 카이토를 휴대폰을 하는 눈길로 힐금바라보며 기억나지않는 단편적인 시간을 박제해놓은, 사실상 의미없는 사진을 책상위에 올려놓고야 마는 고집을 곱씹었다.어릴적의 자신은 지금보다 훨씬 압축되어 농도짙은 털검은 짐승의 눈빛으로 어머니의 옷가지를 놓칠새라 조그맣게 쥔 주먹이 영 귀여운맛이라고는 없는것이다. 곧잘 어른들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긴 했어도 그 뒤에 머리를 털어내고야 마는.

 

"마스터의 어머니는 자장가를 아주 잘부르셨을것 같아요."
"글쎄, 그렇진 않았어."

"넌 언제나 노래가 먼저구나."
"마스터에게 들려드릴 노래가 먼저인거죠."

 

잘 부른 자장가는 어떠세요, 유정의 옆자리에 푹 앉아 표정을 살피는 얼굴을 손으로 밀어버린다. 
옷 안에서 간지러움이 밀려와 팔을 들썩이자, 기회를 놓친듯 입술을 삐죽 내미는 카이토에게, 내 어머니가 불러주었던 아주 느리고 평안한 숨소리가 자장가였을거라 말해주면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않을것이다. 그것은 지금도, 줄곧. 일부러 전원을 내리지 않는 것 처럼.

Posted by michu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