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마스카이>>
키워드 : 자물쇠

사람의 마음에 대한 수 많은 비유중에서, 그녀는 자물쇠로 마음을 잠구었다는 표현을 좋아했다. 실제로 머릿속에서 형상화 되는 생각도 그러하였다. 여러카테고리는 감정이나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상자와도 같아서, 보여주고 싶지 않은 생각들은 마음의 자물쇠를 걸어놓고 나오지 않는다고 암시를 하곤 해. 
꽤나 깊은 속 이야기를 말하는 데도 불구하고, 카이토는 시큰둥한 얼굴이었다. 네가 이해하긴 좀 힘들겠다. 컵에 남은 술을 마셔버렸다. 밀려 오르는 술기운에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상자에서 덜그덕 거린다.

“술을 마시면 그 자물쇠가 헐거워 지나봐요.”
“음, 아무래도 그렇지. 사람이 너무 풀어주지 않으면 숨이 막혀 죽으니까?”

그럼 더 마셨으면 좋겠어요. 세 개째의 아이스바를 냉동실에서 꺼낸 카이토는 입안에 아이스크림을 우물대며 빈 술잔을 채웠다. 
아직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요. 흘러내리는 단내를 핥았다. 오늘이 아주 긴 밤이 되기를 카이토는 빌었다.

 

Posted by michu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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