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소중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이어폰에서는 카이토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방금 전에도 통화 했던 다정한 목소리지만 노래를 부르는 카이토는 사뭇 진지해서 나는 피식 웃음이 나온다. 전화선을 타고 밀려오는 보고 싶다고 칭얼대는 카이토는 노래를 부르는 카이토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연락 없는 휴대폰을 붙잡고 방안에서 뒹굴 거리고 있을 모습부터 가만히. 잔잔하게 흘러갈 내가 없는 카이토는 소리 없이 자국을 남긴다. 내가 알지 못하는 카이토는 알지 못하는 채로.
귀를 타고 카이토가 흘러들어온다. 소리만의 카이토로 나는 소중한 얼굴을 기억한다. 입이 간지러웠다. 집에서는 노래를 들으면서 나는 카이토를 칭찬하기에 바빴다. 어쩔줄 몰라하면서도 빨개지는 얼굴이 너무 귀여웠으니까. 커다랗게 함박웃음을 지으면, 그것이 나의 가장 커다란 선물.
‘카이토가 너무 보고 싶어. 노래를 들으면 나아 질 줄 알았는데..’
노래를 들으면 마음의 물결이 더욱 거세졌다. 아직 집에 돌아가려면 사흘은 남았다, 그 동안 노래의 파동에 이 물결은 소용돌이가 되어 귓가에 맴돌다가 파란 조각을 남기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짧은 순간 지나가는 바람처럼 그리움은 내 주위를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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