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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것/X KAITO 2014. 9. 21. 18:00

1.

그런건 궁금해해본적 없었는데, 곡이란 어떻게 나오는걸까

심심할즈음되면 여기 새곡-! 하고 선뜻내미는걸 보면 자판기에서 캔커피 하나뽑듯 음표를 뽑아오는 엉뚱한 상상을 했다.
하나하나 쏟아지는 검고 흰 기호속에서 만들어지는 하모니를 나는 벗삼아 기대어 호흡하는것이다. 

하루일과를 마치고 생각없이 게임이나 하고있는 마스터의 머리에서 이만큼 멋진것이 나온단게 믿기지 않은것도 있다. 그렇게 매일 매달려하는 게임조차 져서 분해하며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꺼버리고 자는일이 흔할정도로 마스터는 머리가 좋지않고, 단순하다. 
곡쓸땐 저렇게 집중 안한단말이지, 그냥 연필들고 앉아가지고선 선이나 몇개긋고, 아! 하고 사각사각거리다가 아아..하고 그걸 다 지워버리는가하면 콧노래를 흥얼거리기도한다. 그럴땐 건드려선 안된다. 

조용히, 그러나 바로 옆에서 마스터의 신비한 머릿속세계가 쏟아져나오길 기다려야 할뿐이다.

나는 그런 기다림이 좋다.

2.

[ 동질성과 사랑을 착각하지말것 ]
모든 V3를 구매하게되는 소유주의 V1은 센터에서 QI교육을 받는것이 회사방침으로 정해진것은 가벼운 하나의 사건때문이였다. 
사건의 소유주는 당일의 아침을 잊을수 없었다. 침대에서 곤히 자고있어야할 카이토가 아직 개봉도 하지않은 택배박스 옆에서 자고있을무렵부터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챘어야 했다. 

" 너 여기서 뭐해? 이건 아직 인증을 안받아서 개봉을 못해 "
" 제 동생이 왔어요, 마스터 "

동생? 그런관곈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게 화근일지도 모른다.
사실은 어디서부터 잘못된것인지 알수 없었다. 회사측은 UI오류라며 길고긴 사과문과 환불을 약속했지만 더이상 무언가를 들일 생각이 들지않았다. 키우던 애완견이 죽으면 다른 애완견 들이기가 힘들다지. 애완견은 아니였지만.

UI오류란건 결국 받아들일수 없는 감정의 충돌이라고 보컬로이드소유주 게시판에서 읽은적이 있다. 그 눈물과 그 많은 소리는 충돌의 에너지였다.

' 죄송해요, 마스터 '

아, 난 어느쪽도 좋았는데. 합창된 두개의 목소리는 마지막 문장을 남기고 사라지고 말았다.

3. 

" 흰색이 좋아요 "
" 에엥, 파란색이 아니라? "

뭐야, 그럼 마스터는 검은머리니까 검은색이 좋은것도 아니면서. 
나도 파란색이고싶어서 된게 아니라구요.
게다가 이젠 손톱까지 채색되서 나와버렸어요. 이상해. 하고 손톱을 만지작거리다가 긁어본다. 

" 그러게, 괜히 업그레이드 해달라고 했나봐. 예전조율도 좋았는데 "
" 정말입니까 ? " 
의외라는듯 안긴고개를 불쑥들어 눈을 마주치는 파란눈을 부담스러워 고개로 눌러내리고 딱딱거리며 말했다.
" 아니 "

외장업그레이드까지 해줄줄이야 누가알았냐고. 피치나 맞춰주겠지하고 생각없이 보냈더니 피부세척해준건 고마운데 도색까지 해줄필요는 없었는데 말이지. 며칠을 웃었는지 모르겠다. 깔맞춤에 목숨이라도건듯 새파란색이라니.

히잉, 하고 손마디를 접어 보이지 않게하는 게 귀여워서 한동안은 놔두기로 했다. 사실 도색 취소할수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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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u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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