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ffice! 05

 

 

 

복도를 걸어오는 뚜벅뚜벅하는 구둣소리에 꿀꺽하고 침을 삼켰다. 덩치만 컸지 겁은 자기만큼이나 많은 대리님은 ' 왔습니다 ' 하고 입모양으로 말하고 주변을 두리번두리번하며 갈곳잃은 불안한 눈빛을 띠고 있었다. 괜찮아요, 하고 다부진 표정을 지은후 침착하게 서류들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곧 들어올 손님들께 인사를 하기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몸이 긴장을 했는지 하반신의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다. 수백번의 회의를 해왔지만 여전히 첫 회의는 떨리는 것이였다. 사무실을 나올때 마지막으로 보았던 후지오카부장님의 믿습니다, 하는 얼굴이 떠올랐다. 많이 도와주셨으니까. 후우, 하고 긴 호흡을 한후 옷 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삐뚤어진 넥타이를 다시 몸의 중간으로 맞추며 옆을 슬쩍 훔쳐보니 반투명의 유리통로로 두명의 인영이 비치고 곧 선명한 형상이 되어 들어왔다. 예상할만한 조합인 남자인 상사와 비서격으로 데려온듯한 밝은 분위기를 띄는 젊은 아가씨가 들어왔다. 클립톤 상사만큼은 오래 되지 않았지만, 인터넷또한 이 세계에서는 클립톤다음으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로써, 고전적이고 관습적인 '회사'의 모양을 띠고있는 크립톤과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를 중시하는 인터넷사는 혁신과 상상력을 가진인재라면 누구나 높은자리로 올라갈수 있게하는 능력위주의 경쟁을 중시했다. 그러한 회사분위기에 맞추어 복장또한 정장을 입지 않는다고 들었지만 오늘은 두사람 다 격식에 맞는 정장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확실히 클립톤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자유롭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풍겼다. 옆의 대리님 또한 그러한 분위기를 느꼈는지 우와-하고 조그맣게 탄성을 질렀다.

 

" 안녕하십니까? " 하고 남자는 악수를 위해 손을 내밀었다. 가느다랗고 길쭉한 팔 다리를 가진 그는 날렵한 턱선과 큰키, 그리고 진 보라색의 장발을 한 매력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단정하게 위쪽으로 묶은 포니테일머리가 인상적이였다. 머리색과 세트로 맞춘듯한 자청색의 가느다란 눈매가 휘어지며 웃는 모습이 중성적 으로 느껴졌다. 전화약속을 잡을때보다 선명한 목소리 또한 반음이 섞인 약간 높은 톤으로 맑았다.단단하게 잡은 손으로 악수를 한뒤 살짝 허리를 굽혀 카이토과장에게 명함을 내밀며

"인터넷컴퍼니의 영업팀에서 나온 카무이 가쿠포라고 합니다. "  하고 정식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 영업팀의 나카시마 구미 라고 합니다. " 하고 뒤를 이어 고개를 숙인 아가씨는 발랄한 밝은 연두빛의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많아봐야 스물서너살밖에 안되어 보이는 앳된 얼굴에 동글동글한 눈이 귀여웠다. 헤헷. 하고 싱긋 웃는 모습에 옆에 서있는 대리님이 발갛게 된 얼굴로 호감을 표시했다.

 

 

예의바른 인사에 자신도 고개를 숙이며

" 네,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크립톤상사 영업1부의 카이토과장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이쪽에 앉으세요. " 하고 앞의 의자를 뒤로빼 권유했다. 행동빠른 대리가 먼저 뜨거운 녹차를 내왔다. 감사합니다, 하고 눈인사를 한 가쿠포팀장은 구미양에게 눈짓을 한번 하고는 한모금 마셨다. 그사이 구미양은 자신의 가방에서 관련 서류들을 꺼내어 준비했다. 서류가방속에서 안경을 꺼내 쓴 카이토과장이 훨씬 더 밝고 선명하게 보이는 서류를 보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최근의 과로된 생활로 시력이 떨어지는것 같아 평소때에는 외관상 쓰지 않지만 필요할때 간간히 쓰기위해 맞춘 안경이였다.  

 

녹차맛이 좋네요, 티백이라도. 한숨 돌린듯한 가쿠포팀장이 입을 열였다. 오는데 차는 밀리지 않았느냐, 날씨는 어떻느냐 하는 가벼운 주제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서로의 쟁점이 달린 협력제안서로 넘어갔다. 쉽지 않았다. 인터넷 컴퍼니 측은 카이토과장이 요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낮은 것을 제시했다. 예상했던 정도가 있었는데 그것보다 아랫선이였다.

가쿠포팀장은 말솜씨 좋게 설득을 시작했다. 절대 상한선은 지키리, 하고 다짐을 한 카이토과장이 그 말에 조용히 반박하며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제시했다. 평소답지않게 똑바른 말투와 자신감을 실은 목소리로 크립톤측은 더 좋은 혜택을 줄테니 손해를 보더라도 협력을 하자 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자신들로써는 더 잃을것이 있다기보다는 인터넷컴퍼니의 새로운 전략을 얻고싶은 것이 더 강하기때문에 더 센조건을 제시해도 얼마든지 받아들일수 있습니다, 함께 하시죠. 하며 설득했다. 이에 가쿠포팀장은 인터넷이 협력을 하고있는 3등격 업체와의 협력조건을 제시하며 업계표준이 이렇습니다-하는식이였다. 가쿠포팀장 또한 일목요연하고 정확하게 인터넷사의 의견을 제시했고, 한시간이 지나도록 팽팽한 줄다리기는 계속 이어졌다. 뜨거웠던 녹차가 차갑게 식은지 오래가 되고 나서야 그들은 1차회의를 정리했다. 약간이지만 클립톤이 우위로 왔다는것을 느낀 카이토과장은 2차회의때 반드시 말뚝을 박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치열한 회의가 오고가 어질러진 책상을 정리하며 이런저런 잡담을 하기 시작했다. 회의할때와는 다른 풀어진 느낌이였다.

 

"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가쿠포팀장님, 다음 미팅땐 제가 점심대접을 하겠습니다. "

 

" 그동안 전화상으로 많이 뵈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매우 기쁩니다. 과장님이시라길래 전 좀더 늙으신 분을 생각했는데요, 클립톤사는 연차제도 아니였습니까? "

 

" 맞습니다. 저도 나이로는 과장을 할 정도의 나이인데 .. 덩치가 작다보니 사람들이 어리게 보는 경향이 조금 있습니다. "

 

게다가 안경까지 꼈으니까요. 하고 안경을 벗어 안경집에다가 접어넣었다.

 

" 아하, 동안이셨군요. 부럽습니다. 클립톤사 영업1부시라면 뭐 이 바닥에서 어디내놔도 서럽진 않은자리죠, 듣자하니 팀의 부장님께서도 전무후무하게 연차제도를 무시한 케이스라고 하던데.. 몇년전에 떠들썩 했습니다. 그 고집있는 크립톤에서 초고속승진을 할정도로 능력이 있으신 분이시라면서요? "

 

역시 회사안팎으로 떠들썩한 사건이였다. 연차위주의 등용을 하던 클립톤상사의 핵심부서중 하나인 경영팀에서 사십다섯먹은 무능력하지만 꼬장꼬장한 부장님을 대신해서 온게 입사 3년차인 대리급직원이란 소식을 알고 회장님 아들이다, 숨겨진 비밀이 있을것이다- 하며 여러 소문거리가 나돌았다. 직속 부하직원이 될 카이토과장 또한 낙하신인물은 더 대하기 어려울텐데, 아첨이나 술접대는 이제 힘들어서 더이상 못하고, 회사생활 더 어려워 지는구나. 하며 끙끙 앓았다. 그리고 사람들에 의해 짜여졌던 몇몇의 권력암투 드라마는 후지오카부장이 첫 프로젝트를 마쳤을때 모두 수면안으로 가라앉았다. ' 저정도 추진력이면  ' 하고 모두 인정했던 것이다. 첫 입부당시 회사사람들의 수군거림에도 아랑곳없이 자신의 할일을 할 뿐인 강직한 모습이 떠올랐다. 그땐 지금보다 더 무시무시하고 날이 선 분위기여서 과장님은 서류결제를 받으러갈때마다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기분이였다. 물론 그건 지금도지만.

 

" 후지오카부장님 말씀이십니까? 그분은 부장직을 할 정도의 능력과 배포가 있으신 분이세요. 나이는 어려도 참 본받을 점이 많은 분이랍니다. "

" 카이토부장님도 만만찮은데요, 회의하실때의 눈빛이랑 지금이랑 아주 천사와 악마를 넘나드십니다. 역시 클립톤이 잘 나가는데는 이유가 있네요. " 

" 아유 ... 저는 그냥 일개 과장일 뿐이죠. "

 

긴장이 풀어졌는지 온몸이 근질하고 뻐근했다. 머리를 긁적이며 흐흣하고 웃는 자신과 달리 아까까진 싱글싱글하던 가쿠포팀장은 서류를 정리하던 손을 멈추고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 엄숙한 표정에 아 .. 하고 심상찮은 기운을 느낀 카이토과장또한 손을 멈추었다.

 

" 외람되지만 아깝습니다 .. "

" 네? "

 

 

" 제가 들은바론 과장님도 T대학 경영학부 나오신걸로 봐선 보통인물이 아니신데, 어찌 더 높은물에 가시지 않고 계속 과장자리에 머물러 있으신지..  "

 

" 그건.. 제 능력이 아직 부족한 탓이겠죠. 저도 제맘같아선 부장자리를 확! " 하고 분위기를 풀어보려 확! 하며 주먹을 꽉 쥐었다. 하지만 가쿠포부장의 심각한 얼굴은 변하지 않았다. 먼저 일이 있어서 자리를 뜬 대리님을 불러오고 싶었다. 부서의 분위기 메이커인 그라면 이 분위기를 풀어줄수 있을것 같았다. 그리고 당황스러웠다. 자신이 T대학 경영학부를 나온건 어떻게 아는것이며, 또 그것이 왜 가쿠포팀장에게 아깝단것인지 도통 알수가 없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아있던 가쿠포팀장이 앞으로 허리를 기울였다.

 

 

 

 

 

 

 

*

 

 

 

 

 

 

끝이 아득할정도로 높은 서른층짜리의 클립톤 본사건물을 걸어나오니 아직까지 뜨거운 햇살이 눈을 따갑게 했다. 회사 앞에는 회사의 상징물인 C모양의 기하학적 도형이 청동으로 커다랗게 만들어져 있었다. 가쿠포 팀장은 그 청동상이 무너지는 상상을 했다. 밖에서 부터 무너뜨릴수 없다면 안을 파고들어야 한다. 아무리 거대한 성벽도 키포인트가 되는 벽돌 한장을 빼는순간 순식간에 무너진다는 어느 건축가의 말이 사실이기를 빌었다. 업계 2위라지만 크립톤과 인터넷사의 갭은 엄청났다. 단단하고 거대하게 장악한 크립톤의 영향력 사이사이를 파고들고자 노력했지만 최근 오년간은 같이 성장하는것도 모자라 더욱 상한세를 보이는 크립톤에 진절머리가 났다. 기분나쁜 회사로군. 회사라기 보다 하나의 거대한 봉건제도의 성같은 느낌이였다. 인터넷컴퍼니와 다른 수직적 분위기에 숨쉬기도 역겨웠다. 저런식을 인터넷에게 요구하다니, 건방진. 게다가- 그런 표정.

종이만큼 구겨진 표정이 내면의 불쾌함을 드러냈다. 운전하는 자신의 옆에 앉은 구미가 정장자켓의 단추를 풀고 기지개를 폈다.

 

" 팀장님, 수고하셨어요. 후아- 아까는 숨도 제대로 안쉬어지드라구요, 우에엑.. 빨리 정장벗고 편안한 걸로 갈아입고 싶어요, 그쵸? "

" 네, 오랫만에 정장을 입으니 이거 .. 넥타이가 목을 조르는줄 알았습니다. "

" 푸힛, 전 오랫만에 정장입은 팀장님 보니까 멋있던걸요! 그나저나.. 제안 받아들이실까요? 아까 카이토과장님 눈 커진거 보셨어요? "

기운을 차린 구미가 이렇게- 하고 눈을 크게뜨며 놀란 시늉을 했다. 과장님 무지 귀엽게 생기셨든데- 꼭 오셨으면 좋겠다. 게다가 전 오늘 처음들었어요, T대 경영학부라니. 진짜로 인재셨잖아요? 하고 참았던말을 재잘재잘 속삭였다.

 

" 할껍니다. 하게 해야죠 .. 어떤것이 가장 이익이 되는지 정도는 알만한 사람입니다. 회사에 오래 근무했으니까 그 사정도 뻔히 잘 알꺼고요. 이번제안은 우리가 우위입니다. "

 

" 그런가요? 다음미팅은 언제로 잡으셨어요? 아, 그건 제가 알아야 하는건데.. 헤헷 "

 

" 이번주 목요일 저녁입니다. 확실하게 한번 더 구슬려야죠. "

 

덫에 걸린건 확인했으니 서서히 조여서 잡는겁니다. 라고 말하면 너무 사악한가요?

 

 

 

*

 

 

 

" 인터넷 컴퍼니로 오시지않겠습니까? 인터넷 컴퍼니는 경험많은 현자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

 

" 네? 지금 무슨 말씀을 .. "  하는 카이토과장의 눈이 놀라움으로 커졌다. 그로썬 상상도 못할 소리였겠지만 자신은 애시당초 이 말을 하기위해 직접 온것이였다. 얼마나 뒷조사를 하고 분석을 했는지. 만난적도 없는 사람인데 처음 봤을때 익숙할 정도였다.

 

" 정식요청을 한다면 분명히 큰 사태가 생기겠죠. 클립톤과 싸울만큼 손해를 볼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제안하러 온겁니다. 저희는 - "

 

" 더이상 듣지 않겠습니다. "

 

" 아뇨, 들으십시오. 저희는 절대로 크립톤과 협력할 생각이 없습니다. 사실 저희입장에서는 협력이 아닙니다, 식민이죠. 크립톤입장에서는 지금 인터넷과의 협력을 학수고대 하고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크립톤같은 고인물에 새로운 혁신이 필요한 시기이긴 하죠 이제. 그래서 외국인력도 투입하고, 여러 연수도 권장하고 있는것 아닙니까? 그런마당에 인터넷과의 협력! 한층 더 상승할 좋은 기회아닙니까? 회사차원에서 주목하고 있는것으로 압니다만. 그러니 현장직에 잘 나서지 않고 위에서 총괄하는 영업1부가, 그것도 과장씩이나 되는 분이 나선것 아닙니까? "

 

" ..... "

 

" 제안하는 겁니다. 과장님이 직접 사표를 쓰시고 인터넷으로 오신다면, 저희는 바로 팀장으로 직접 부서를 운영할수 있게 해드릴것입니다. 물론 봉급또한 지금의 150%까지 약속드릴수 있습니다. 현재 열평짜리 오피스텔에서 혼자 사시는걸로 알고있는데 인터넷컴퍼니 소유의 최고급 오피스텔에 무상입주, 유급휴가와 병가도 크립톤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크립톤과 협력관계를 지금보다 더 낮은 조건으로 체결하겠습니다. 앞의 제안보다 이게 더 마음이 동하실것 같습니다. "

 

" 그리고 그 조건 외에는 인터넷컴퍼니는 절대로 크립톤과 협력할 생각이 없습니다. "

 

장대비처럼 쏟아지는 말에 푹 잠겨 홀딱 젖은 카이토과장의 눈이 일렁였다. 남국의 바다처럼 깊은 심해색의 눈이였다. 안경을 벗는순간 오-하고 속으로 감탄했다. 가느다랗고 하얀 선이 청초한 흰색의 꽃의 선과 닮아있었다. 하필이면 저런사람이라니, 하지만 저런 사람이라 더 데려오기 쉬워졌다. 똑똑하지만 괜한 발악이라던지 꼼수같은건 부릴줄 모르는 사람이다. 속이 거무튀튀한 시꺼먼 아저씨였다면 좀더 물밑작업을 하고 고생을 할 뻔 했지만 오늘 그를 만나자 마자 계획을 확정했다. 직구로 승부하자고.

지금만 봐도 그는 자신의 상황이 어떤지는 충분히 이해한것 같았다. 아무런 말없이 일그러진 표정이 왠지 처량하게 물에 젖은 강아지를 연상시켰다. 주인을 거역하란 말은 그에게 잔인해 보였다. 그리고 이정도로 복종감을 만들어낸 크립톤에 혐오감이 생겼다. 실리주의자라면 바로 수락했을 조건인데. 충실한 크립톤의 개는 금방이라도 화를 내던지, 울음을 터뜨릴듯한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성격상 그러지 못하고 입술을 깨무는 그에게 마지막 쐐기를 박았다.

 

" 오신다면 최고의 대우를 약속드리겠습니다. 이건 제 이름과 회사생활을 걸고 말씀 드립니다. 인터넷은 크립톤과 다릅니다, 분명히 지금처럼 스트레스 없이 일하실수 있을겁니다. 크립톤과 과장님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잘 아실거라 믿습니다. 다음미팅은 다음주 목요일에 제가 식당을 예약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확답을 받는걸로 하죠. 궁금한게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주시길. "

 

입술 깨무지 마십시오, 피납니다- 구십도로 인사를 하고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을 인사도 않은채 앉아있었다. 할 말도, 하고싶은 말 모두가 가슴과 머리에 엉켜서 암덩어리처럼 증식했다. 회사를 이런식으로 떠나는건 생각해보지 못했다. 아니야, 이런식으론 아니야.

배신자가 되라는 건가.

다시금 하반신이 욱신욱신 하며 다리가 쪼개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떠한 감정이 넘치는것을 막지못한 손이 덜덜 떨렸다. 안돼, 아니야. 하고 속삭였다.

 

 

' 부장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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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u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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