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누가 흑역사를 잘하는지 대회하면 제가 1등


The Office! 01

서늘한 가을바람이 사무실의 창문을 비집고 들어왔다. 바람소리를타고 키보드치는 소리, 간간히 들리는 마우스 누르는소리만이 한동안 계속 되었다. 가슴에 '보고서 제대로 써오세요'를 깊이 새긴 카이토 과장은 음울음울한 부끄러움의 바다속에서 바닥까지 떨어진 자존심이 구겨지는 소리를 들었다. 부하직원들도 다 보는곳에서 그런일이라니.. 너무해요, 라고 말해야할까. 남자답게 화를 낼수도 없는 처지인게, 부장님이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오죽 답답했으면 그러셨을까. 하고, 기본적으로 자신보다 남을 위하는게 우선으로 작용하는 과장님의 생각구조는 다른 평범한 사람이였다면 화를 백번은 내고 부장의 멱살을 잡을 상황을 그럴수도 있는것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기분이 좋을리가 없었으므로 풀이 죽은얼굴로 퇴짜맞은 보고서를 이리저리 작업했다.

 

' 얼른 집에가서 이 매직낙서 지우고싶다 .... 집에가서 잔업 해온다고 하면 화내실까? ' 하는 과장님의 타자치는 손길이 빨라졌다.

집중하기위해 입술을 깨문 그의 표정은 미묘하게 귀여운것이였다.

이윽고 사원들이 분주하게 짐을 챙기는 소리가 바스락 바스락 들리고, 시간에 맞춰 " 내일 뵙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하고 흥겨운 발걸음으로 사무실을 나서는 몇몇의 직원이 생겨났다. 십분, 이십분이 지나면서 다른 직원들도 자리를 정리하고 집으로 향했고, 시계가 일곱시를 가리켜 해가져서 어둑어둑 해질무렵엔 여전히 보고서를 고치는 과장님과 무심한 눈길로 자리에서 서류를 살피는 부장님 단 둘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과장님은 흐음- 하고 무언가 고민하는듯한 소리를 냈다. 이정도면 통과시켜 주시려나, 얼른 집에가서 이 가슴팍에 쓰인 매직 지우고싶은데..

그나저나 이거 뭘로 지워야 하는거지? 몸에 아세톤을 끼얹을수도없고, 뜨거운 물에 푹 불려서 이태리타올로 빡빡 밀면 지워질까.

보여드릴까? 또 화내시면 어떡하지, 지금보고있는 서류 다보시면 말을 꺼내자- 한게 벌써 다섯서류째다.

힐끔힐끔 자기쪽을 바라보는 불안한 눈빛을 모를리가 없는 부장이 결국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다. 부장은 둔한 과장님이 눈치채지 못할정도로만 그의 배부분을 쳐다보고있었다. 혹시나 아까 썼던 낙서가 셔츠사이로 보일까 싶어 힐끗거렸지만 커다란 셔츠만 입고있었다면 충분히 비쳐보이거나 했을텐데, 멜빵이라는 방해물이 그것을 방해했다. 에잇, 하고 눈살을 찌푸리며 과장님께 말을 걸었다.

 

" 할말 있으십니까 과장님 "

" 아, 저기. 아까 오더하신 문서 고쳤습니다. "

" 그것 참 다행이네요, 보내시고 가시죠. "

 

그말에 휴우하고 자그만 안도의 한숨을 내쉰 과장님이 양복자켓을 챙겨들고 휘리릭 주워입었다. 삼사년쯤 입은 낡은 양복자켓은 보풀제거기가 절실했다. 결벽증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깔끔한 것에대해 집착이 있는 부장님눈엔 ' 저 옷을 도데체 왜 입고다니실까, 월급을 안받는것도 아니고..' 하는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역시 양복자켓과 함께 늙은 가죽으로된 서류가방을 들고 과장님은 하루중 가장 명랑한 웃음을 보였다.

 

" 감사합니다. 부장님은 안가시나요? "

" 저는 조금 할일이 남아있어서, 먼저 들어가세요. 수고 많았습니다." 하고 부장은  책상에 앉은채로 고개를 예의상 까딱 숙였다.

 

" 네, 그럼 내일 뵙도록 하죠."  크게 구십도로 부장에게 인사를 하고 생긋 웃으며 문을 나섰다. 퇴근은 회사생활의 꽃이라 했던가, 신이 나는지 흥겨운 선율의 콧노래를 부르며 복도를 지나서, 회사를 칠년째 다니다보니 이젠 친구할 정도가 된 로비의 경비원께 인사를 드리고 정문을 나왔다.

아직 운전면허도 없고 차도 없는 과장은 통근지하철의 사람이 많지 않기를 빌며 집으로 향했다.

 

 

 

 

*

 

 

 

 

 

그는 낡은 서류가방에서 열쇠를 뒤적거려 문을 열었다. 금속의 찰칵하는 쇠음이 울리며 냉랭한 그의 오피스텔이 반나절만에 돌아온 주인을 맞았다. 아무도 없지만 씩씩하게 " 다녀왔습니다 " 라고 경쾌하게 말하고  그리고 평소처럼 아무렇게나 옷을 벗어 뒤집은채로 두고 서류가방을 바닥에 던지듯 내려놓았다. 그의 집에 정리된곳이라고는 음악 CD를 모아놓은 유리장식장 단 한곳이였는데, 이곳마저 장식장의 가동범위 외에는 먼지가 수북히 쌓여있었다. 보풀제거기란 그의 집과같은 환경에서는 거의 사치에 해당했다. 혼자산지가 여러해가 넘어가고, 취직 이후에는 누가 집에 찾아올 필요도 없었다. 매일을 고단하게 보내는 그는 지금의 오피스텔에 만족하며 살고있다. 회사일 외의 다른것을 생각하기에는 아직 여유가 없었다. 어쩔수 없지. 피곤하니 샤워나 하자- 샤워를 하기위해 홀딱 벗고 욕실에 들어간 카이토 과장이 소리쳤다.

 

" 아악!! 이거 와이셔츠에 묻어서 번졌잖아?! "

 

살에 적힌 매직은 잘 마르지 않았었나보다.몸 은 몸대로 더럽혀지고 와이셔츠는 와이셔츠대로 더렵혀졌다.  아.. 부장님은 1타2피를 성공하셨군요 .. 샤워기에 뜨거운 물을 틀어놓고 추적추적 맞으면서 배에 새겨진 부끄러운 글자를 어떻게 지워볼까 고민했다. 도장처럼 찍혀나온 와이셔츠의 매직도 지워야하니 이중일이 생겨버렸다. 카이토과장은 하루의 피곤함을 집약한 한숨을 크게 내쉬고, 욕조에 있던 커다란 대야를 꺼내 뜨거운물을 받기 시작했다. 락스를 조금풀고 와이셔츠를 넣어 일단 일차방도를 구해놓고, 느릿느릿하게 몸을 씻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는것은 노래부르는것 다음으로 그가 좋아하는 일이였다. 그러니까 그가 가장 좋아하는일은 뜨거운물에서 목욕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였다. 화장실의 음향효과까지 더하여 더욱 노래가 잘되는 느낌이 들기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은 목에 검은 글자라도 박힌듯이 노래가 나오지않아 간간히 슬픈음의 허밍만을 넣을뿐 별다른 노래를 부르고 싶지 않았다.

머리를 감고 몸에 비누칠 까지 끝냈지만 가슴팍 아래의 선명한 글자들은 오히려 더 색이 짙어진것같았다.

그는 머리에 수건을 얹은채로 욕실바닥에 주저앉아 대야와 그 옆에있는 빨래판을 가져왔다. 빨래판에 와이셔츠의 검게 염색된부분을 박박 문질러 보았지만 껌딱지 처럼 달라붙은것도 아니고 아예 스며들어 전혀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계속해서 와이셔츠를 문지르고, 락스물에 담그고, 문지르고를 반복했다. 여러번 반복하니 조금씩 색이 옅어지긴 했지만, 셔츠를 들어 확인하니 글자가 뒤집어진채로 비쳐보였다. 으으- 하고 싫은소리를 내며 와이셔츠를 다라이에 던져버렸다.

 

" 아, 정말 ... 이 와이셔츠는 집에서나 입어야겠다. 이렇게 되면 몸에있는건 더 안지워질것같은데 ... 하아 "

 

으쌰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수건옆에 걸린 이태리 타올을 꺼냈다. 몸에 있는것부터라도 지우겠다는 생각으로 비누칠을 해 뱃가죽을 마구 문질렀다.

마찰감이 심해져 점점 피부가 빨갛게 되고 통증이 밀려왔지만 유성매직은 하얀 피부에 깃들어 꼼짝을 하질 않았다. 결국 이태리타올의 흔적이 더해진체 빨갛게 부어오른 배를 부여잡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배에서 통증이 아려왔다. 따끔따끔해서 더이상은 이태리타올은 못쓰겠다.

그럼 내일도 이 글자를 배에다 적은채 회사를 가야한단 말인데, 그건 정말 싫었다.

 

과장님은 좀더 근원적인 질문을 하였다. 내가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지? 자기는 영업1부의 최고 연장자이고, 직책도 위에서 두번째인 과장인데. 어째서 매일 부장님께는 혼이나 나고, 부하직원들에게는 웃음거리가 되어야 하는걸까. 내가 뭘 잘못했다고,

오늘 한 그 어플인지 뭔지도 사실은 직원들이 짜고 한것은 아닐까... 일을 못해서 다들 화가났나,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과장님의 눈에 그렁그렁하게 눈물이 맺혔다.

 

" 흑...내가 뭘잘못했다고 .... 흐엉... 따가워어, 이거 왜 안지는거야... 부장님 미워...흑.....내일 회사 어떻게 가.... 흐잉"

 

울먹울먹 하던것이 배의 따가움과 합쳐져 울음으로 변했다. 최근이년동안의 회사생활은 그에게 있어서 힘든것이였다.

새로온 부장이 자신의 모든일에 태클을 걸때부터였다. 부장님과 함께있을때에 과장님은 항상 자신이 부장님의 손바닥 위에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그렇게 내가 싫으셨으면 그냥 불러서 말을하시지.

어째서 이렇게 못살게 구는걸까 ...

 

흑흑하고 나오는 콧물을 들이마시면서 물소리와 함께 눈물을 쏟아냈다. 욕실에 쪼그려앉아 우는 자신이 더 처량해서 과장님은 더욱 눈물이 났다.

한번 나오기 시작한눈물은 육개월전의 서러운 일까지 땔깜으로 하여 끝없이 차올라 흘러내렸다.

혼자 살아서 다행이야, 이런 추한 꼴 남한테 보일필요가 없으니까..

 

 

 

 

*

 

 

 

 

" 조..좋은아침 입니다.. "

아무리봐도 좋은아침같지 않은 잠긴 목소리를 한 과장님이 부서의 문을 열었다. 어제의 서러운 통곡의 눈물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퉁퉁부은 얼굴을 한 그는 들키지 않으려고 고개를 푹 숙이고 들어갔으나 누가보기에도 ' 나 어제 서러워서 울었습니다 ' 하는 표시가 나타났다.

사원들은 채팅창을 열어 " 과장님 우셨다... 심하게 우셨는데? " " 어제 부장님일때문에 그런가? 아니면 우리가 가고난뒤에 또 혼나셨나? " 하는 추측성 발언을 내놓았다.

과장님은 축 처진 어깨에 위태롭게 매달린 서류가방을 책상 밑으로 내리고 컴퓨터를 켰다.

퉁퉁부은 눈에 빛이 들어오면서 눈이 시려 다시 눈물이 맺혔다. 군대에 다닐때도 눈물이 하도 많아서 하품한번 했는데 울었다고 얻어맞은 일이 있는 그의 화수분같은 눈물샘이 아침부터 따갑도록 마르지 않았다. 심지어 이태리타올로 빡빡밀어버린 배쪽은 낙서가 지워지지도 않았을 뿐더러 빨간 발진이 생겨 아침에 옷을 갈아입을때 따가워서 죽는줄 알았다. 뭔가 심장박동에 맞춰서 두근두근하게 따가움을 전해오는게 며칠은 갈 기세였다.

 

왼손잡이인 과장님은 왼손은 마우스에, 오른손은 욱신거리는 배를 잡고 회의 건안을 살폈다.

이안건 .. 이건 부장님께 말씀을 드려야하는건데 ...

하고 앞앞자리의 부장의 책상을 살폈지만 부장님은 자리에 없었다. 아까 내가 출근할땐 계셨는데, 잠시 일이있어서 나갔나 보다.

잠시후 돌아온 부장이 손에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있었다. 자리에 앉아 숨을 고르는 부장님께

 

" 아, 부장님 오셨습니까.. 저번의 인터넷무역과의 회의안건에 대해서 말씀드릴께 있는데요. " 하고 쪽지를 보냈다.

" 저도 과장님께 할 말이 있습니다. 잠시 그 말씀은 뒤로 밀어두시고 나가시죠. " 하고 문쪽으로 손짓을 했다.

무슨 말씀을 하시기에 바깥에 까지가서 ... 하는 의문으로 따라나섰다. 부장님은 검은봉지를 들고 사원휴게실로 향했다.

 

출근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사원휴게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부장님은 중간의 동그란 테이블에 검은 봉지에서 꺼낸 연고를 꺼냈다.

앉으시죠- 하고 의자에 손을 내밀어 과장을 앉힌 부장님은 연고가 든 통에서 새살이 솔솔돋게 해준다는 광고문구로 유명한 작은 연고를 꺼냈다.

 

" 왜 부르신거죠? 전 아픈데 없는데요.. 연고는 왜 .. " 

 

의자에 정자세로 앉은 과장님이 의아한 눈으로 연고의 뚜껑을 돌리는 부장님께 말했다. 혹시 부장님이 오다가 다치셔서 나한테 연고를 발라달라고 하는걸까? 그런거면 미쿠씨가 있는데, 역시 내가 제일 만만해서 그런거겠지.

 

" 약 발라줄테니까 옷좀 들어보세요. "

" 네? "

" 배에 상처난거 다 알아요, 약발라 줄테니까 옷들어 보시라구요. "

" 안...안다쳤습니다. 배에 상처라뇨, "

" 그렇습니까? "

 

하고 부장은 큰손을 내밀어 과장님의 배를 스윽하고 만졌다. 남의 손길이 닿아 예민해진 발진이 통증을 보내왔다. 눈살이 찌푸려진다.

" 흐익 , 아얏 .. "

" 이래놓고 안다치셨습니까, 며칠 지나면 물에 저절로 씻길거라 생각했는데 .. 과장님이 그렇게 싫어하셨는지는 몰랐습니다. 더이상 실랑이 하기 싫으니 제가 제손으로 벗겨서 약 바르기전에 어서 단추좀 풀어보세요. "

 

단호하고 단정하게 자신을 쳐다보며 벗기기전에 벗어보라는 협박을 받은 과장님은 이 실랑이에서 자신이 이길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바지안에 넣은 와이셔츠 자락을 빼내고 아랫단추를 네개정도 풀었다. 어제와는 다른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어제는 보는눈이 많아 부끄러웠다면, 오늘은 한사람의 눈빛이 짙은 농도로 다가왔으니 정도는 어제와 비슷했다.

 

양복 소매를 걷은 부장님은 연고에서 흰색투명한 연고를 듬뿍 짜서 과장님의 붉은 발진에 발랐다. 부장님의 손은 그의 차가운 성격만큼이나 차가울것 같았지만 반대로 무지 따뜻해서 과장님은 따가움에 움찔움찔 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말없이 한참이나 꼼꼼하게 과장님의 상처에 약을 바르던 부장님이 연고를 끝에서부터 밀어 마지막 남은것을 짜냈다.

감사인사를 드릴 타이밍을 기다리던 과장님이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

 

" 아유.. 감사합니다 이거, 주책맞게 이태리타올로 마구 문질렀더니 ... 덕분에 빨리 나을것 같습니다. " 헤헷하고 수더분하게 웃었다.

 약을 다 발랐는지 손가락에 남은 약을 테이블위에 놓여있던 휴지에다 슥슥닦은 부장님이 옷을 내리려던 부장님의 손을 톡쳐서 막았다.

" 아직 마르지 않았습니다. 잠시만 그러고 계세요 "

한통 전부다 쏟아붓다시피 했으니 떡처럼 찐득하게 붙어있었다. 부장님은 아무말없이 연고의 층에 뭐라도 달라붙어있는듯이 뚫어져라 상처를 쳐다보았다. 그것이 미안해 하고 있는것이라고 카이토 과장님은 생각했다. 역시 일에 까다로울 뿐이지 나쁜사람은 아냐. 저렇게 따뜻한 손길을 주는사람이 날 미워할리도 없을꺼야. 하고 어제의 오해를 불태웠다.

 

" 부장님 나중에 결혼하시면 아내분한테 사랑받겠어요, 손길이 아주 부드러우시네요. "

" 아, 저는 결혼할 생각이 아직 없습니다. "

" 그러신가요... 하긴 아직 어리시니까. 몇년만 지나 저처럼 되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흐흣 .. 이나이쯤 되면 결혼식도 많고,

아, 그러고보니 이번주 주말에 영업3부 메이코과장님 결혼식이군요. 청첩장돌린거 보셨습니까? "

" 네, 청첩장안에 든 메이코과장님 사진정말 예쁘시더군요 .. "

 

하는 회사안의 소소한 이야기를 몇분쯤 하다가 " 이제 옷 내리셔도 될것 같습니다. 돌아가죠. " 하는 부장님의 말에 총총거리며 다시 사무실로 들어갔다. 삼십분 정도 지났을꺼라 생각했던 시간은 한시간이 훌쩍 넘어있었고, 그날의 일이 많단것을 기억해낸 과장님이 서둘러 자리로 돌아갔다.

배에 발라진 약때문에 찹찹하고 찐득해 유쾌하진 않았지만, 마음만은 전날보다 훨씬 가벼워졌다.

기분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과장님이여서 부하직원들은 ' 어떤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부장님이 과장님을 기쁘게 했다 ' 란것만은 알 수 있었다.

 

약이 효과가 좋은것인지, 몸이 자가치유를 빨리 한것인지 몰라도 삼일은 갈것같았던 발진은 감쪽같이 사라져 다시금 하이얀 상태로 돌아왔다.

저녁에 샤워를 하며 기분좋아진 과장님은 뜨거운 욕탕 안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들을 부르며 혼자만의 콘서트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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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u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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