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월드 : 대기록원의 사서들> 첫번째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일시 : 2019.5. 23~24, 2019.6. 20~21

룰 : 던전월드

시나리오 : 대기록원의 사서들

마스터 : 푸믕

플레이어 : 미츠, 디어리스트, 지모


   장기 플레이를 계획중인 팀인지라 기록을 찬찬히 남겨두면 좋을것 같아서

   힘닿는데 까지 후기를 써보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1. 처음 해보는 룰의 즐거움

    던전월드는 처음 해보는 룰이고 헤딩이었습니다. 믕님의 제안에 옳다구나 하고 기회를 잡긴 했지만 새로운 룰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꽤 걸리고 플레이가 심하게 유연하지 못한 탓에 걱정도 했지만..대기록원의 사서 라는 제목부터 제 마음은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소싯적에 발터 뫼르스의 <꿈꾸는 책들의 도시>라던지,  후속편인 꿈꾸는 책들의 미로도 굉장히 즐겁게 읽었고 지금은 제목이 생각나지 않지만 책을 좋아하는 주인공이 추리를 하며 해결하는 소설..? 도 좋아했습니다. 룰에 대한 관심보다 시나리오집에 대한 관심이 먼저 생겼다는게 사실이겠네요. 출판사도 믿고가는 초여명이라 룰북을 구매했고, 팟캐스트에서 TRPG를 소개하는 라디오중에서 던전월드편도 들어봤어요. 자유로운 룰이고 이야기를 하며 세션을 이뤄간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어요. 크툴루와 인세인(제가 주력으로 하는 두가지 룰)과는 다른 매력이 있겠거니. 하고 설레임반..그리고 혹시나 제가 감을 못잡아서 세션을 망칠까..하는 걱정 반으로 세션날을 기다렸네요. 


2. 자유도 높은 세션은 상상하는 재미가 가득!

    룰북도 두번 정도 읽어보았는데 전반적인 감상은 주어진 소재와 기본적인 세계관들로 우리가 만들어가는 세션 이라는 점이었어요. 티알피지를 처음하는 사람보다는 이야기를 만드는것에 좀 익숙하게 된 뒤에 해보면 좋겠다는 지인분의 조언도 들었구요. 던전월드에서 실패란 없다! 다만 얼마나 성공하고, 성공에 따른 패널티가 생길뿐이다. 라는 점도 좋았구요. 티알피져라면 누구나 주사위가 실패할때마다 슬퍼하게되니까요. 던전월드 중에서 시나리오가 있는게 특이한 케이스일정도로 던전월드는 자유도가 높은 룰이라네요. 매력적인 룰이라고 생각해요. 이 세션을 진행하면서도 이런 설정은 어떨까요? 라고 질문해주시는게 참 재밌었어요. 기본적인 설정에 세세한 설정을 상상하는 재미가 정말 좋았네요.


3. 흥미롭고 입체적인 캐릭터

    그리고 만나게된 두 친구! 엘로신과 카르미네는 정말 좋은 친구들이에요. 둘의 관계성도 재밌고. 던전월드에서는 인연을 설정하고 가게 되니까요. 엘로신은 정도(正道)를 걷는 엘프사냥꾼이고 '리' 라는 귀여운 매를 데리고 다닌답니다. 디어님이 리의 묘사까지 같이 해주시는게 참 좋았어요. 공격이나 정찰을 할때도 유용하게 활용하고 말이죠. 카르미네는 기록원에서 15년동안 경력을 쌓은 고참(이지만 농땡이를 좋아해서 엘로신의 잔소리를 듣는것도 너무 재밌어요) 사서인데, 일하기 싫어하고 느긋한 성격인것도 흥미로운데 신을 섬기는 사제라는 점이 입체적이고 좋아요. 제가 데려간 캐릭터는 린 이화라는 다른 세계에서 온 캐릭터인데, 둘의 중간에서 중재자나 갈등을 막는 평화주의자 라는 면을 중점으로 잡았는데 잘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활발하고 호기심 많은(다른 세계에 떨어지면 그러지 않을까요?) 이국의 언어로 노래하는 음유시인이에요. 세션이 계속되면서 롤플레잉에 집중하게 되고, 만나게 되는 상황이 다양하니까 만든 캐릭터들이 실제로 생각하고 움직이며 상황을 이어가는 점이 참 흥미롭고 재밌었어요. 세션 이후나 사이에 이어지는 작은 이야기들도요. 이화가 노래를 부르고 둘은 춤을(..) 추고, 건물 위에 올라가 마을의 전경을 살피고, 하루가 끝나면 모여서 내일 일을 상의하고 술을 마시거나 하는 상황들...다른 세션을 하면서도 상상하곤 하지만 실제로 벌어지니 즐겁네요. 이것저것 설정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친구들의 많은 이야기가 궁금해요. 앞으로 더더 많이 알아갈 수 있겠죠.

가장 좋았던 장면은 이야기의 해피엔딩을 바라며 문에서 다같이 모여서 보는 것과 전투를 끝내고 추모(....)를 하는 장면등입니다. 다 좋아서 꼽기 힘들겠지만 말이죠.


4. 세션의 구성, 음악, 국면

      만들어지는 상황에 따라 그려주시는 맵도 감사했고, 토큰을 움직이며 진행하는건 언제나 재밌죠. 상황에 맞는 음악이 나오는것도 이입하기에 너무 좋았고 정말로 RPG게임을 하는 기분이었어요. 세 캐릭터가 이야기를 하며 장면을 만들어가고, 거기에서 얻어낼 수 있는 정보와 숨겨진 이야기를 알아가는 구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자연스럽게 정보를 주시는게 참 좋았습니다. 전투장면도 턴제가 아니라 협공을 하거나 액션을 써서 함께 만들어가는 장면인게 좋았죠. 비록 저희의 주사위는(특히 저..) 행운이 따라주지 않았지만 그것 또한 이야기의 일면인게 좋았어요. 이화는 평화주의자라 첫 싸움을 견디지 못했다는..주사위가 만들어준 설정을 가지게 되었네요. 그리고 공격스킬을 찍어야겠다는 다짐도요. 그리고 캐릭터의 설정을 이용한 스토리는 놀라웠어요. 갈등요소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는데 다음 이야기가 정말 궁금해요. 첫 이야기라 평화로웠던걸까요? 물론 저희의 전투는 피터지고 긴박하고 주사위가 도와주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음유시인이라는 특성상 악기를 연주해야 스킬이 나가는게 저로서는 웃기고 좋았어요. 바닥에 앉아서 집중하겠다고 그 개판에서 연주하는게 말이죠(ㅋㅋㅋㅋ) 마스터님이 플레이어들의 이야기를 잘 수용하고 설정을 만들어주는게 정말 좋았습니다. 저를 포함한 두분도 세션을 즐기는것 같았고, 마스터님도 즐거웠길 바라요.



쓰고나니 좋았고..좋았고..좋았습니다..밖에 없네요.

정말 즐거웠기 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다음 세션을 기대하고 있어요!

 

Posted by michu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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